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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31] 잡담
  3. [2006/09/10] 자아,라는 성을 쌓기
  4. [2006/07/03] 버림의 미학
  5. [2006/03/18] 2006/03/04
  6. [2006/03/18]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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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06/03/18] 2005/11/18
  16. [2006/02/03] 사는 것

[Diary]

유학을 나와서 처음 일년간의 적응기간을 마치고, 이제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1년의 스케줄 속에 녹아들어가고, 생활의 안정이 찾아오면서부터 조금씩 느끼던 갑갑함의 원인을 찾아낸 것 같다. 그것은 꿈의 부재였던 것 같다.

그러나 꿈이라는 것은, 어른이 되고 현실을 알아갈수록 가지기 어려운 것임이 분명하다. 어릴때는 아무리 현실성이 떨어지는 꿈이라도 마음껏 꿀 수 있었는데, 머리가 자라고 주변의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알아갈수록(알아간다고 느낄수록) 그것이 스스로의 꿈꾸는 능력을 옭아맨다. 한편으로는 너무 거창한 꿈을 꾸면 나중에 느낄 커다란 실패감이 두려워서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비웃음이나 안타까운 시선이 쪽팔려서이고, 또 한편으로는 그 꿈을 스스로에게 설득시키기 조차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꿈꾸지 않고 현실적인 목표만을 세우고 현실적인 노력만을 하며 현실적으로 가능해뵈는 업적만 쌓으며 사는 방법도 있다. 그러한 것에 만족하고 사소한 것들에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산다면 그것도 결코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항상 꿈꾸며 살았고 그 꿈을 실현해나가는 데 재미가 붙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안정된 삶은 욕구불만을 일으킬 뿐 인 것 같다. 부딪혀 깨져서 펑펑 운다고 하더라도, 변화없는 생활속에서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며 사는것보다는 더 재미있기 때문에.

그래서 누가 나에게, 혹은 나스스로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뭉뚱그려진 대답밖에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엔지니어의 특징이랄까, 막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없으면 웬만한 프로젝트는 가기 힘든 이분야의 특징이랄까... 내가 큰 컨셉으로, 어떠어떠한 걸 만들겠소..라고 해도 내가 디렉터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참여하려면(이게 내가 원하는 바이고..) 그중 작은 한부분의 일이 될거고, 그렇다고 작은 분야에 맞춰서 꿈을 잡자니, 다른 연계시스템들에 의해 세부적인 사항이나 방법은 바뀌기 쉬운것이 또 문제이다. 어떻게 꿈을 잡건 그것이 실현된 모습은 처음 상상했던 꿈과는 달라지게 된다.
결국 나의 꿈은 '거대 우주 안테나/텔레스콥/레이다/솔라어레이 등등 같은 것들을 개발하는 엔지니어중의 하나' 뭐 이런식으로 뭉뚱그려질터.
하지만 그게 엔지니어의 매력이기도 하다. 평생 한가지 프로젝트만 하다가 죽으면 덜 잼있자나.. 한가지 "일"만 꿈으로 잡고 사는 것보다, "나는 어떠어떠한 분야의 이러이러한 엔지니어가 되겠다."라는 식의 꿈을 잡고 이것저것 재미난거 다 해보고 여러분야에서 실력발휘하다가 죽는게 낫지..

뭐 아무튼 그런식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우선 나의 메인필드는 스트럭쳐럴 디자인앤 컨트롤.
그러나 내가 지향하는 엔지니어로서의 모습은 관련된 다양한 분야(모든분야는 절대아니고! 문어발이 되고 싶진 않다)에 기본적인 안목을 가지고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진 엔지니어이다.
그리고 동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신뢰를 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동양인이나 외국인이기때문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되기보다,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의 의견이 동료들에게 존중 받는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을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것이고.. 입만 열면 얼토당토 않는 얘기를 하면 아무도 그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날엔가, ESA나 DLR이나 NASA같은 굵직한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꿈꾼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은 구체적인 목표로, DLR에 입사해보고 싶다..라는 꿈이 생겼다. 독일에 유학왔으니, 독일항공우주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것만큼 내 실력을 인정받고, 유학나온 곳에서의 주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뮌헨 근교의 DLR Oberpfaffenhofen에서 일하는 날을 꿈꿔본다. DGLR의 컨퍼런스에 가서 독일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들도 꿈꿔본다.
이런 상상을 하고 있노라면, 이제야 제대로 독일어를 공부할 마음도, 박사주제만이 아닌 좀 더 일반적인 경향을 볼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

나를 이끌어온것은 항상 Dreaming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한시도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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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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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한 글들, 자조적인 푸념, 때로는 깊은 성찰처럼 보이는 그런 글들..
삶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고 세상에 대한 한탄과 외로움의 상념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결론은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내지는 '힘내자'로 귀결되는,
조금은 뻔하고 지겨운 글들을 나도 예전에는 많이 썼던 것 같다.
그것은 젊음과 결정되지 않음의 증거인걸까.

나는 변한것이 없는데도 요즘에는 그런글을 잘 안쓴다.
불특정한 대상에 대한 막연한 분노도,
불분명한 미래에 대한 한탄도 없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 삶의 가치에 대한 대답이 나온 것도 아니건만
밖으로 드러나는 나와 내 속마음을 조금 더 확실히 경계지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어른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 어느정도 가치관이 형성되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얄팍한 지식을 가진 다수만큼 위험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정보를 통제하는 일이 좀 쉽고 한쪽말만 듣고 솔깃하기는 또 좀 쉬운가. 그래서 나는 그 우매한 다수에 끼기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방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 분야에서의 전문가이면 되는거고.

*
젊었을때에는 지식 자체보다는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을 기울이는데 더 힘써야 한다는.. 어쩌구 저쩌구 좋은 습관 책에 나온 말을 실감하고 있다. 어릴때의 성적은 점점 무의미한 것이 되어가고, 대학교나 대학원에서의 성적은 무시할수는 없지만, 실제의 실력은 시험결과처럼 일이주의 승부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더라. 부족한 지식과 노하우로 몇주간 계속 땅바닥에 머리를 찧어도 좌절하지 않고 이방향 저방향 계속 생각하고 망치를 두드릴 배짱이 있어야 한다. 학부때처럼 시험 망쳤다고, 기분전환한답시고 술마시고 영화보고 놀며 속을 푸는게 아니라. 아무리 큰 실패 앞에서도 내 몸과 마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내 생활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고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실력인 것 같다.

개인중심의 독일에서의 유학생활 (엄밀히 말하면 직장생활)은 내게, 과학고-카이스트학부-카이스트대학원의 좁은 세계에서는 깨달을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원에 다녔다면 6년간 해왔던 같은 나날을 4년간 더 보내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되어있었겠지.

*
어떤것이건 꾸준히 하는것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독일에 온게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주욱~ 12시 취침 6시 기상을 지키고 있다.
한달 반쯤 전부터 시작한 단어외우기 (혼동하기 쉬운..책이랑 현제랑 같이 하는 단어랑 두가지)는 매일 꾸준히 나가고 있고..
그림그리기도 이제 한달이 넘은 듯하다. 앤드 투비 컨티뉴드... ㅋㅋ
ipod podcast에서 굿모닝 팝스를 받아들을 수 있어서 오늘부터는 아침마다 출근준비하면서 굿모닝 팝스를 들을 예정이다. (그외에도 뉴옥타임즈, 씨엔엔 등등을 받아서 심심할때 랩에서 볼 예정..)
다만 퇴근후 시간 쓰는게 마음대로 안되어서 (자주 해이해지곤한다. 깔고 싶은 플그램을 찾아 헤맨다던가..) 오늘부터는 이거에 좀 집중을 하려고 한다. 마이라이프인 미션콘트롤 책은 안읽은지 한달은 된거 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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