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주도로 ^^ 토마스네 집에서 오스트리안 쿠킹 레슨을 열기로 했다~ 두둥~ 근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정말 먹는거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듯.. 마틴은 취미가 요리이고, 클라우디아도 식료품과 요리쪽에 대한 지식이 굉장하고, 마틴 페터러(다른 마틴.. 이사람도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잘쯔부르크에 가까운 쪽에서 왔다. 스키와 스노보드 강사이기도 함..)도 음식 이야기에는 빠지지 않는다. 항상 독일애들은 음식이 뭔지 모른다고 강하게 비판함 ㅋㅋ
아무튼 퇴근하고 클라우디아도 합류해서 다같이 레베에 가서 장을 봤다. 오늘의 메뉴는 비너 슈니쩰과 아펠 스투루델. 둘다 대표적인 오스트리아 음식과 디저트이다. 재미있는건.. 이 두가지 메뉴 다 뮌헨에서도 흔하고 많이 먹는 건데, 오스트리아 사람들 기준으로는 전혀 맛있지 않댄다. ^^;;; 비너슈니쩰은 뮌헨시내에 한군데 잘하는데를 빼고는 다 맛도 없는데다가 가격도 오스트리아에서의 1.5~2배라고..
토마스네 집 부엌을 점령하고.. 넘 잼있게 잘 놀았다. 음식도 맛있었고.. 자세한 설명과 팁과 함께 잘 배워왔다. ^^ 현제 종종 해줄께요~
먼저 비너 슈니쩰.
원래는 송아지 고기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돼지고기가 훨씬 흔하고 값싸서 보통은 돼지고기를 쓴다고 하는데 오버샬레라고 넓적다리 윗부분 고기를 산다. 슈니쩰용으로 사면 손바닥 보다 크게, 손가락 정도 두께로 잘라진 고기를 준다. (마트에 패킹포장된것보다 부처-정육점-에서 직접 사는게 고기도 더 신선하고 모양도 좋다. 패킹포장된거는 고기라기보다 고기 모형같이 보인다;;)
이걸 물에 씻고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한 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나무도마가 좋다) 고기 방망이로 두들긴다. 요령은 가장자리를 먼저 두들긴후 안쪽을 두들겨야 고기가 밀리지 않고 고루 펴진다는 것. (안쪽부터 두들기기 시작하면 가장자리가 막혀있기 떄문에 넓게 펴지지 않고 고기가 밀린다.)
슈니쩰은 돈까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한국에서 유행하던 일본식 돈까스처럼 고기가 두툼한 게 아니라 고기를 아주 얇게 편다. 얇을수록 좋은 것! 망치로 두들겨서 고기를 얇게 얇게 편다음에 튀기는게 아니라, 팬에 지져내는 것이다. 튀기는 것은 기름만 많이 들고 맛있지 않다고 싫어하고, 고기가 두툼한것도 바삭한 맛이 떨어진다고 싫어하고, 고기가 두툼한데다가 튀기기까지 하면 고기가 덜 익거나 기름에 오래 쩔게 된다고 싫댄다 >.<;;;
밀가루 -> 계란물 -> 빵가루(아주 고운 빵가루가 있다 paniermehl 또는 semmelnmehr 이라고 불리우는.. 빵을 아주 곱게 갈은 것) 순으로 골고루 손으로 눌러가면서 입혀서 기름을 자작하게 두른 팬에 넣고 굽는다. 고기가 얇다보니까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고 색깔이 먹음직스럽게 브라운화되었을때 뒤집으면 된다. 그런다음에 키친타월위에서 기름기 제거~
사실 쇼핑할때 토마스와 마틴 부부와의 설전이 있었는데.. ㅋㅋ토마스는 슈니쩰 위에 사과소스나 다른 소스를 얹어 먹고 싶어했는데 마틴 부부왈, 슈니쩰에는 소스는 절대 안올려!!라고.. 결국 오스트리아 음식인만큼 마틴 부부의 주장을 따라서 소스는 없이 폼프릿(감자튀김. 웨지감자처럼 두툼한 것을 선호한다. 냉동제품을 사서 오븐에 굽기만 했음)과 샐러드를 곁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김치도 먹었지롱 ^^
이것으로 비너슈니쩰은 끝. 사실 비너슈니쩰 만들기 전에 아펠 슈투루델 도우를 먼저 만들었다. 도우를 30분에서 1시간 가량 휴지시켜야 해서.. 도우 만들고, 비너슈니쩰 만들어서 웨지감자랑 샐러드랑 김치랑 맥주랑 해서 먹고.. 그다음에 슈투루델 속을 만들어서 오븐속에 넣고 수다 떨다가 디저트로 슈투루델을 먹고 빠빠이했다. (이게 11시넘어서 였다 ^^;; 집에 늦게 들어갔음~)
아무튼.. 이제 아펠 슈투루델 만드는 법 소개~
슈투루델에 대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얇은 반죽을 자랑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크림을 넣어서 디저트로 먹는것 외에, 콩을 넣기도 하고 고기를 넣기도 해서 식사로 먹곤한다. 양고기,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등을 다양하게 활용.. 클라우디아는 콩을 넣은 슈투루델이 스페셜티인 지역 출신이라 이 요리를 잘하고, 개인적으로는 양고기 슈투루델을 제일 좋아한댄다. 이번 부활절때에도 그걸 하려고 동네 부쳐샵에다 양고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양고기 슈투루델에 들어가는 양고기는 다짐육으로 만드는데.. 보통 양고기는 다져서 요리해먹지 않으니까, 다진 양고기를 1~2kg씩 주문할때마다 주인장이 의아해한다고 한다. ^^)
아무튼, 슈투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우. 밀가루, 계란, 따뜻한 물만으로 반죽해서 휴지시킨 도우를 아주아주 얇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한 슈투루델 도우의 조건은 도우 아래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 인것. ^^
도우만들기)
마틴이 항상 불평하듯이, 독일에는 오스트리아만큼 밀가루가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아서 (-_-;; 한국에 비하면 정말 세분화 되어 있는건데.. 역시 밀가루가 주식인 동네들은 기준이 틀리구나..) 슈투루델용으로 퍼펙트인 밀가루를 사용할 수는 없고 그냥 일반 밀가루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 밀가루는 Weizenmehl 405 번. (흰 밀가루 405번..이라는 뜻이다. 저 숫자가 높아질수록 발효빵에 적합하다. 한국식으로 치면 강력분으로 가는.. 1000번대까지 있음. ) 이걸 사다가 밀가루 250g에 오일 1테이블스푼, 계란 1개, 따뜻한 물 적당량 (적당량이 가장 어렵지 -0-;; 발효빵 반죽 해본사람들은 쉽게 알 수 있을 듯. 이건 헤페를 사용하지 않으니 발효빵은 아니지만 숙성시켰다 쭉쭉 늘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정도의 반죽이 되면 되는것 같다. 레시피에는 1/4컵 이었던것 같다. 확실치 않음)을 붓고 열심히 반죽해준다. 펀칭해주고 잘 치대주어서 밀가루가 다른 부재료들과 물을 흡수해서 탄력이 있고 매끈해지면 위에 오일을 살짝 발라 건조되지 않게 한 후 따뜻한 곳 (그냥 집안에 둬도 된다. 춥지만 않으면..)에 둔다. 30분에서 1시간 이상 휴지시킨다.
필링만들기)
그리고 나서 필링을 만드는데.. 먼저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녹인후 패니어트멜(빵가루 갈은것)을 부어서 볶아준다. 가루가 버터를 흡수해서 부슬부슬 뭉치고 갈색이 되면 완성. (계속 뒤집어주지 말고 좀 놓아둔 다음에 바닥이 갈색이 되면 뒤집어 주고 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사과를 강판에 갈아주고 (씹히는 맛이 있는게 좋으므로 무채 써는것 같은 강판으로 갈아주면 된다. 사과를 8개로 조각낸 후 짧은 쪽이 채가 되도록 갈면 길지 않은 사과조각들을 얻을 수 있다.) 럼에 재워둔 건포도, 아몬드가루, 계피, 파우더설탕, 볶아놓은 빵가루를 고루 섞어준다. 레몬즙을 살짝 뿌리기도 한다.
도우 펼치기와 감싸기)
그다음 단계는 휴지된 도우를 펼치는 것. 못쓰는 테이블보나 침대보가 있어야 한다. 이런 커다란 천을 탁자에 깐 후 바닥에 밀가루를 뿌리고 밀대에도 밀가루를 묻힌다. 그리고 반죽을 덜어서 손으로 좀 더 치대주다가 바닥에 놓고 밀대로 민다. 힘을 줘 눌러서 반죽이 쭉쭉 펴지게 한후, 신문을 읽을수 있을만큼 더 얇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손으로 한다. 중심부분부터 가장자리 방향으로 손가락을 모아 넣고 잡아당겨준다. 정말 신기하게도 반죽이 아주 얇게 잘 늘어난다. 가끔 손톱이 흠집을 낸다거나 너무 빨리 or 세게 잡아당겨준다거나 해서 구멍이 날 때도 있는데 그때는 다른 쪽 가장자리의 얇게 늘린 도우를 찢어다가 메꿔준다. ^^ 이렇게 죽죽 열심히 늘리다 보면 정말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일정도로 얇은 도우가 완성된다. 주의할 점은.. 대책없는 모양으로 늘리다보면 슈투루델이 완성되었을때 도우가 가장자리에 너무 몰리거나 할 수 있다는 것. 슈투루델은 이 도우를 길게 둘둘 말아서 완성된다는걸 염두에 두면서 직사각형에 가까운 타원모양으로 늘리면 좋다.
넓게 펼쳐진 얇은 도우를 보면서 뿌듯해 한후 ㅋㅋ 필링을 한쪽 켠에 길게 펴놓고 가장자리부분을 올린후 바닥의 테이블보를 들어서 도우를 말아준다. 말로 설명하려니까 어려운데 치즈 계란말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란말이 한쪽켠에 약간의 계란을 남기고 치즈를 늘어놓은뒤 그 약간의 계란을 먼저 치즈위에 말듯이 올리고, 그다음부터는 차례로 치즈가 있는 쪽을 뒤집어 굴려서 계란말이를 완성하는것처럼 딱 그렇게 말아주면 된다. 다만 속을 채운 슈투루델은 두께가 내 팔뚝 두개 만해서 -0-; 계란말이처럼 뒤집개로 할수는 없고 테이블 보를 들어서 말아준다는 것.
굽기)
도르르 다 만 후에는 가장자리를 접어주고 오븐틀에 올린다. 당연히 매우 길어서 오븐틀에 한줄에 안들어가니 ㄱ자, 또는 ㄷ자, 더 길면 ㄹ자 모양으로 담아준다. 어차피 길이로 잘라서 먹는 것이므로 ㄹ자모양으로 구겨져도 상관은 없다.
180도에서 200도 사이의 오븐에서 45분 가량 굽는다. 표면에 노릇노릇한 부분들이 나오면 완성.
파이가 버터를 층층이 넣어서 만든 얇은 도우라면.. 이건 버터없이 밀가루만으로 파이지처럼 얇은 층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당연히 파이의 파삭하고 부서지는 식감이나 버터의 고소함은 없지만 깔끔한 맛이 좋다. ^^ 필링으로 채워넣은 사과와 계피의 향도 좋고..
이번 쿠킹코스는 사실 나를 위해 마련된거였어서 ^^ (토마스는 슈니쩰을 아주 잘한다. 슈투루델만 만들어본적이 없다고 했었는데 사실 나랑 클라우디아가 다 했다.) 많이 고마웠다. 마틴과 클라우디아가 슈투루델 만드는데 필요한 툴들도 다 집에서 챙겨오고 내 앞치마까지 챙겨가지고 왔더라고 ^^ 토마스는 집을 제공했고.. ^^ 그래서 장본 거라도 내가 더 내고 싶었는데, 아주 공평하게 4명 분으로 나눠서 막 돈을 주더라. (슈퍼에서 내가 먼저 계산했거든~) 다음번에는 독일의 대표케잌인 슈바르츠발트키르헤나 오스트리안 슈바이네브라텐을 한다고 하는데... ^^ 아~ 기대된다. 암튼 이렇게 직접 해보면서 배우니까 기억도 잘 나고 자신감도 붙고 좋은 것 같다. 장보면서도 그동안 궁금했던것들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식재료 이름 이랑 쓰이는 곳..같은것들..) 요리하면서도 클라우디아에게 작은 주방의 팁들을 배워서 좋았다. 나를 제외한 세명은 꽤나 많은 형제들과 자랐고 집안일도 많이 해왔어서.. 이런저런 생활의 지혜가 정말 많은듯 ^^
요리하고 식사하면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한국의 음식들 이야기하고.. 가족관계란던지 결혼풍습, 주거풍습 같은거 이야기하며 놀았다. 오스트리아랑 한국은.. 다르면서도 닮은점이 정말 많은것 같아서 신기했다. ^^
아무튼 퇴근하고 클라우디아도 합류해서 다같이 레베에 가서 장을 봤다. 오늘의 메뉴는 비너 슈니쩰과 아펠 스투루델. 둘다 대표적인 오스트리아 음식과 디저트이다. 재미있는건.. 이 두가지 메뉴 다 뮌헨에서도 흔하고 많이 먹는 건데, 오스트리아 사람들 기준으로는 전혀 맛있지 않댄다. ^^;;; 비너슈니쩰은 뮌헨시내에 한군데 잘하는데를 빼고는 다 맛도 없는데다가 가격도 오스트리아에서의 1.5~2배라고..
토마스네 집 부엌을 점령하고.. 넘 잼있게 잘 놀았다. 음식도 맛있었고.. 자세한 설명과 팁과 함께 잘 배워왔다. ^^ 현제 종종 해줄께요~
먼저 비너 슈니쩰.
원래는 송아지 고기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돼지고기가 훨씬 흔하고 값싸서 보통은 돼지고기를 쓴다고 하는데 오버샬레라고 넓적다리 윗부분 고기를 산다. 슈니쩰용으로 사면 손바닥 보다 크게, 손가락 정도 두께로 잘라진 고기를 준다. (마트에 패킹포장된것보다 부처-정육점-에서 직접 사는게 고기도 더 신선하고 모양도 좋다. 패킹포장된거는 고기라기보다 고기 모형같이 보인다;;)
이걸 물에 씻고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한 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나무도마가 좋다) 고기 방망이로 두들긴다. 요령은 가장자리를 먼저 두들긴후 안쪽을 두들겨야 고기가 밀리지 않고 고루 펴진다는 것. (안쪽부터 두들기기 시작하면 가장자리가 막혀있기 떄문에 넓게 펴지지 않고 고기가 밀린다.)
슈니쩰은 돈까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한국에서 유행하던 일본식 돈까스처럼 고기가 두툼한 게 아니라 고기를 아주 얇게 편다. 얇을수록 좋은 것! 망치로 두들겨서 고기를 얇게 얇게 편다음에 튀기는게 아니라, 팬에 지져내는 것이다. 튀기는 것은 기름만 많이 들고 맛있지 않다고 싫어하고, 고기가 두툼한것도 바삭한 맛이 떨어진다고 싫어하고, 고기가 두툼한데다가 튀기기까지 하면 고기가 덜 익거나 기름에 오래 쩔게 된다고 싫댄다 >.<;;;
밀가루 -> 계란물 -> 빵가루(아주 고운 빵가루가 있다 paniermehl 또는 semmelnmehr 이라고 불리우는.. 빵을 아주 곱게 갈은 것) 순으로 골고루 손으로 눌러가면서 입혀서 기름을 자작하게 두른 팬에 넣고 굽는다. 고기가 얇다보니까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고 색깔이 먹음직스럽게 브라운화되었을때 뒤집으면 된다. 그런다음에 키친타월위에서 기름기 제거~
사실 쇼핑할때 토마스와 마틴 부부와의 설전이 있었는데.. ㅋㅋ토마스는 슈니쩰 위에 사과소스나 다른 소스를 얹어 먹고 싶어했는데 마틴 부부왈, 슈니쩰에는 소스는 절대 안올려!!라고.. 결국 오스트리아 음식인만큼 마틴 부부의 주장을 따라서 소스는 없이 폼프릿(감자튀김. 웨지감자처럼 두툼한 것을 선호한다. 냉동제품을 사서 오븐에 굽기만 했음)과 샐러드를 곁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김치도 먹었지롱 ^^
이것으로 비너슈니쩰은 끝. 사실 비너슈니쩰 만들기 전에 아펠 슈투루델 도우를 먼저 만들었다. 도우를 30분에서 1시간 가량 휴지시켜야 해서.. 도우 만들고, 비너슈니쩰 만들어서 웨지감자랑 샐러드랑 김치랑 맥주랑 해서 먹고.. 그다음에 슈투루델 속을 만들어서 오븐속에 넣고 수다 떨다가 디저트로 슈투루델을 먹고 빠빠이했다. (이게 11시넘어서 였다 ^^;; 집에 늦게 들어갔음~)
아무튼.. 이제 아펠 슈투루델 만드는 법 소개~
슈투루델에 대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얇은 반죽을 자랑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크림을 넣어서 디저트로 먹는것 외에, 콩을 넣기도 하고 고기를 넣기도 해서 식사로 먹곤한다. 양고기,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등을 다양하게 활용.. 클라우디아는 콩을 넣은 슈투루델이 스페셜티인 지역 출신이라 이 요리를 잘하고, 개인적으로는 양고기 슈투루델을 제일 좋아한댄다. 이번 부활절때에도 그걸 하려고 동네 부쳐샵에다 양고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양고기 슈투루델에 들어가는 양고기는 다짐육으로 만드는데.. 보통 양고기는 다져서 요리해먹지 않으니까, 다진 양고기를 1~2kg씩 주문할때마다 주인장이 의아해한다고 한다. ^^)
아무튼, 슈투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우. 밀가루, 계란, 따뜻한 물만으로 반죽해서 휴지시킨 도우를 아주아주 얇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한 슈투루델 도우의 조건은 도우 아래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 인것. ^^
도우만들기)
마틴이 항상 불평하듯이, 독일에는 오스트리아만큼 밀가루가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아서 (-_-;; 한국에 비하면 정말 세분화 되어 있는건데.. 역시 밀가루가 주식인 동네들은 기준이 틀리구나..) 슈투루델용으로 퍼펙트인 밀가루를 사용할 수는 없고 그냥 일반 밀가루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 밀가루는 Weizenmehl 405 번. (흰 밀가루 405번..이라는 뜻이다. 저 숫자가 높아질수록 발효빵에 적합하다. 한국식으로 치면 강력분으로 가는.. 1000번대까지 있음. ) 이걸 사다가 밀가루 250g에 오일 1테이블스푼, 계란 1개, 따뜻한 물 적당량 (적당량이 가장 어렵지 -0-;; 발효빵 반죽 해본사람들은 쉽게 알 수 있을 듯. 이건 헤페를 사용하지 않으니 발효빵은 아니지만 숙성시켰다 쭉쭉 늘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정도의 반죽이 되면 되는것 같다. 레시피에는 1/4컵 이었던것 같다. 확실치 않음)을 붓고 열심히 반죽해준다. 펀칭해주고 잘 치대주어서 밀가루가 다른 부재료들과 물을 흡수해서 탄력이 있고 매끈해지면 위에 오일을 살짝 발라 건조되지 않게 한 후 따뜻한 곳 (그냥 집안에 둬도 된다. 춥지만 않으면..)에 둔다. 30분에서 1시간 이상 휴지시킨다.
필링만들기)
그리고 나서 필링을 만드는데.. 먼저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녹인후 패니어트멜(빵가루 갈은것)을 부어서 볶아준다. 가루가 버터를 흡수해서 부슬부슬 뭉치고 갈색이 되면 완성. (계속 뒤집어주지 말고 좀 놓아둔 다음에 바닥이 갈색이 되면 뒤집어 주고 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사과를 강판에 갈아주고 (씹히는 맛이 있는게 좋으므로 무채 써는것 같은 강판으로 갈아주면 된다. 사과를 8개로 조각낸 후 짧은 쪽이 채가 되도록 갈면 길지 않은 사과조각들을 얻을 수 있다.) 럼에 재워둔 건포도, 아몬드가루, 계피, 파우더설탕, 볶아놓은 빵가루를 고루 섞어준다. 레몬즙을 살짝 뿌리기도 한다.
도우 펼치기와 감싸기)
그다음 단계는 휴지된 도우를 펼치는 것. 못쓰는 테이블보나 침대보가 있어야 한다. 이런 커다란 천을 탁자에 깐 후 바닥에 밀가루를 뿌리고 밀대에도 밀가루를 묻힌다. 그리고 반죽을 덜어서 손으로 좀 더 치대주다가 바닥에 놓고 밀대로 민다. 힘을 줘 눌러서 반죽이 쭉쭉 펴지게 한후, 신문을 읽을수 있을만큼 더 얇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손으로 한다. 중심부분부터 가장자리 방향으로 손가락을 모아 넣고 잡아당겨준다. 정말 신기하게도 반죽이 아주 얇게 잘 늘어난다. 가끔 손톱이 흠집을 낸다거나 너무 빨리 or 세게 잡아당겨준다거나 해서 구멍이 날 때도 있는데 그때는 다른 쪽 가장자리의 얇게 늘린 도우를 찢어다가 메꿔준다. ^^ 이렇게 죽죽 열심히 늘리다 보면 정말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일정도로 얇은 도우가 완성된다. 주의할 점은.. 대책없는 모양으로 늘리다보면 슈투루델이 완성되었을때 도우가 가장자리에 너무 몰리거나 할 수 있다는 것. 슈투루델은 이 도우를 길게 둘둘 말아서 완성된다는걸 염두에 두면서 직사각형에 가까운 타원모양으로 늘리면 좋다.
넓게 펼쳐진 얇은 도우를 보면서 뿌듯해 한후 ㅋㅋ 필링을 한쪽 켠에 길게 펴놓고 가장자리부분을 올린후 바닥의 테이블보를 들어서 도우를 말아준다. 말로 설명하려니까 어려운데 치즈 계란말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란말이 한쪽켠에 약간의 계란을 남기고 치즈를 늘어놓은뒤 그 약간의 계란을 먼저 치즈위에 말듯이 올리고, 그다음부터는 차례로 치즈가 있는 쪽을 뒤집어 굴려서 계란말이를 완성하는것처럼 딱 그렇게 말아주면 된다. 다만 속을 채운 슈투루델은 두께가 내 팔뚝 두개 만해서 -0-; 계란말이처럼 뒤집개로 할수는 없고 테이블 보를 들어서 말아준다는 것.
굽기)
도르르 다 만 후에는 가장자리를 접어주고 오븐틀에 올린다. 당연히 매우 길어서 오븐틀에 한줄에 안들어가니 ㄱ자, 또는 ㄷ자, 더 길면 ㄹ자 모양으로 담아준다. 어차피 길이로 잘라서 먹는 것이므로 ㄹ자모양으로 구겨져도 상관은 없다.
180도에서 200도 사이의 오븐에서 45분 가량 굽는다. 표면에 노릇노릇한 부분들이 나오면 완성.
파이가 버터를 층층이 넣어서 만든 얇은 도우라면.. 이건 버터없이 밀가루만으로 파이지처럼 얇은 층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당연히 파이의 파삭하고 부서지는 식감이나 버터의 고소함은 없지만 깔끔한 맛이 좋다. ^^ 필링으로 채워넣은 사과와 계피의 향도 좋고..
이번 쿠킹코스는 사실 나를 위해 마련된거였어서 ^^ (토마스는 슈니쩰을 아주 잘한다. 슈투루델만 만들어본적이 없다고 했었는데 사실 나랑 클라우디아가 다 했다.) 많이 고마웠다. 마틴과 클라우디아가 슈투루델 만드는데 필요한 툴들도 다 집에서 챙겨오고 내 앞치마까지 챙겨가지고 왔더라고 ^^ 토마스는 집을 제공했고.. ^^ 그래서 장본 거라도 내가 더 내고 싶었는데, 아주 공평하게 4명 분으로 나눠서 막 돈을 주더라. (슈퍼에서 내가 먼저 계산했거든~) 다음번에는 독일의 대표케잌인 슈바르츠발트키르헤나 오스트리안 슈바이네브라텐을 한다고 하는데... ^^ 아~ 기대된다. 암튼 이렇게 직접 해보면서 배우니까 기억도 잘 나고 자신감도 붙고 좋은 것 같다. 장보면서도 그동안 궁금했던것들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식재료 이름 이랑 쓰이는 곳..같은것들..) 요리하면서도 클라우디아에게 작은 주방의 팁들을 배워서 좋았다. 나를 제외한 세명은 꽤나 많은 형제들과 자랐고 집안일도 많이 해왔어서.. 이런저런 생활의 지혜가 정말 많은듯 ^^
요리하고 식사하면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한국의 음식들 이야기하고.. 가족관계란던지 결혼풍습, 주거풍습 같은거 이야기하며 놀았다. 오스트리아랑 한국은.. 다르면서도 닮은점이 정말 많은것 같아서 신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