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8

[Diary]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도 역시 다, 누구나, 겪어가는 과정일 것이라는 것을.


모자라보이는 자신의 능력에 좌절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prerequisite이 너무나 많고

끝도 없어 보이는 길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무것도 할 기운이 안생기는 과정도


작은 성취, 이를테면 석사논문 완성,의 기쁨과 더불어

아니 그것보다 더

나를 어른이 되게 해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내탓이 아닌데 지체되는 일들 - 실험재료 미비, 측정장비 상의 문제 등등

우연치 않게 겹치는 각종 행사들

수많은 삽질


그런것들을 하나하나 견뎌 나가는 것이

어쩌면 논문하나 쓰고 실험한번 더 하는 것보다 더 '진짜 엔지니어'가 되게 하는 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왜이리 암울하냐면

1년동안 매달린 것들을 주욱 꺼내놓고 보니

서론부터 결론 까지 direct하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선 위에 있는 것들은 아주 적고..

내가 투자한 시간의 70%정도가..

각종 시행착오, 삽질, 시도했다가 실패한 방법들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기 때문이다. ㅡ.ㅡ

MFC에 대해서 서베이하고 공부하고 ABAQUS로 모델링한다고 piezo ceramic modeling하는 논문부터 뒤지고 하던 일들은 SMA wire로 바꾸면서 말짱 도루묵이 된거고

Tedlar로 했던 parametric study나 실험자료들도 역시.. 그러니까 중간발표까지 했던것모두 결국 Kapton으로 다시한 셈이고

여름에 두달가량 시도했던 photogrammetry도 성과가 시원찮아서 버렸고


결국 실제적으로 논문에 들어갈 내용은 약 서너달분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좌절하지 않을수 없지 않겠어? ㅡ.ㅡ



그치만 그런생각도 한다.

내가 시편을 수십개를 만들면서.. 잘못만들고 터지고 실수하고 하지 않았다면

지난주말에 그렇게 시편을 빨리 제작하고 실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거라고..

내가 초반기에 ABAQUS가지고 그렇게 삽질 하지 않았다면

물성치 바꿔서 parametric study하는것도 그렇게 빨리.. 하루만에 하지 못했을거라고..









그래도 쫌아까까지 그렇게 좌절해있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난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




조급해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좀 더 마음을 크게 잡고...

차분한 마음으로 좋은 연구를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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