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MyMemorie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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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선정도서인가.. 뭐 그런거라고 해서

애써 외면하고 안보다가 >.< 결국 보게되었다.

사실은 북스캔에서 책 주문할 때 3만원인가 2만원 이상이면 배송료가 무료인데 이 책값이 별로 안비싸서 ㅡ.ㅡ;;;;




뭐 이것도 나의 잘못된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전국민을 상대로 책을 추천하는.. 저런 공중파 방송 프로의 추천 도서를 보면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한마디로 말해서 추천해서 동의표를 얻기 쉬운 책을 추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어쩔때는

너무 신파조의 어처구니 없는 감동 스토리만 질펀해서 짜증날 때도 있고

별 감동도 없는데 다루는 대상이 특이하다던지 당시유행하는 분위기를 잘 타서 뜨는 책도 있고

아무튼,

내가 끌려서 읽지 않는 한 저런 방송 추천용 책은 잘 안보게 되더라.


그치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바!!!

(사실 이 책도 같은 이유로 유행 한참 지날때까지 안사보다가 헌책으로 사서 봤다 ㅡ.ㅡ

인터넷 헌책방에 꼭 소장하고 싶은, 절판된 책이 들어왔는데.. 그거 사면서 배송료 메꾸는 용으로 구입 ㅡ.ㅡ)

아무튼 비슷한 분위기(외국작가가 썼고 유년시절을 다뤘다는 점에서)라는 이유로 선정

메트릭스 보고 2시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푹 빠져서 다 읽어버렸다.

사실 다 읽고 잘 생각 없었는데 T_T 잠들기 전에 잠시 보는 용이었단말야.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해서

처음엔 여기가 도대체 어느나라가 배경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초반 상당히 읽어나간 후에 화자 스스로를 캐나다 여자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고 캐나다인 줄 처음 알았다는.. ^^

그리고 하나의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작은 시골마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겪은 6명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특이하게 분량이.. 젤 처음 등장한 아이는 정말 적은 비중이고, 맨 나중에 등장하는 아이는 많은 장을 할애 하는 구성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되는 아이들이나 시간적 순서도 학교에 처음 입학한 아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 글씨를 쓰는 거, 문법과 수학을 배우는 거, 그리고 청소년기.까지 아이들도 자라고 주인공의 시간도 지나간다.



캐나다가 배경이 되는 소설 하면 기억에 남는 것은 빨간 머리 앤 밖에 없는데

거기에서 그려지는 전원적, 목가적인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앤 후반부에 앤이 선생님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상황과도 매우 흡사하다.

여기 주인공도 18살. 이제 갓 선생님이 된 젊은 여성이다.

아무튼.. 넓은 평원, 산과 같은 자연과 맞닿아 있고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고 물건을 만드는 등 자연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고

학교에는 계절이 오고가는 것이 뚜렷하고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고 비가 퍼붓기도 하고

햇살이 한없이 반짝대기도 하고 싱그러운 공기가 감싸고 지나가기도 하고


지금 이것을 쓰면서도 아까 책을 읽었을 때 내가 똑같이 느꼈던 그 느낌,

실제로 햇살도 맞고 풀내음도 들이마시는 것 같은 그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황홀할 정도.

이게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자연의 매력을 묘사하는 단어들에 거부감이 들다가도

생전 겪어보지 못한 그런 넓고 광활한 캐나다의 자연 풍경에

나의 온갖 상상력을 담아서 푹 빠져드는 느낌..


제목이나 실질적인 내용에서는 '아이들'을 다뤘는데

나는 지금 저런 장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맨 마지막 에피소드인 메데릭에서 자연을 아주 생생하게 그리기 때문인듯 ^^



자연, 사람들이 사는 집, 가난한 집들, 너무나 개성있고 현실적으로 묘사된 부모의 모습들

그 어른들의 모습들에서 각종 '삶의 모습'들이 얼마나 여실히 드러나는지!


물론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

특히나 시골 농촌지역 넓은 벌판에 띠엄띠엄 떨어져서살아가는 동네

여러명의 형제들과 어울려서 가난하고 생업에 충실히 살아가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와 같은 각국에서 온 이민자의 아이들

첫 수업 장면의 모습에서 부터

아이들의 반응, 그 너머로 짐작되는 속마음, 그런 아이들의 성장이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보니까 작가가 실제로 교사였었다는 얘기가 있더라.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그것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정성껏 관찰하지 않고는,

절대 알아낼 수 없을 그런 미묘함이 남김없이 그려져 있었다.



만약 나였다면..

그려내기는 커녕

내가 그런 것들을 실제 아이들의 모습에서 눈망울에서 읽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소설류의 극적인 감동의 물결, 눈물 짜내는 클라이 막스는 없다.

그게 나한테는 좋았다.

섬세한 필체로 아이들과 선생으로써의 자신의 감정을 그려낸 모습.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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