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8

[Diary]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나에게 엔지니어링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 생각이 많고

철학이나 문학과 같은 학문을 하기에는 너무 덜 감성적이고

다른 인문학을 다루기에는 너무 기계적이다. 기계적..? 흠.. 네모반듯반듯한게 좋다.

나는. 평소의 스타일에 있어서도 히피라던지 온통 꽃무늬나 땡땡이, 레이스 천지라던지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행이건 뭐건 간에 빈티지니 뭐니 해서 튀는 문양들로 가득 찬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물건을 살 때도, 네모 반듯한 상자가 좋고, 단색이 좋고,

그러한 것들 속에서 철저히 독특한 단 한가지의 것만 포인트로 있기를 원한다.

정말 멋진 엔틱한 소품을 샀다면 그것은 차분한 단색의 배경 안에 홀로 빛나도록 놓아두어야 직성이 풀린다정도? ㅡ.ㅡ;;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Dave Koz나 KennyG의 섹소폰 연주가 좋고

바이올린 연주가 좋다.

날카로운 선율로 머리속을 훝어내리는 것 같은 상쾌함..

특히Dave Koz의 곡들은 밤에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가로등 불빛이 줄지어 있는 올림픽대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은 나뿐인걸까 --;;;

내가 좋아하는 야경은, 불꽃놀이를 하거나 축제를 하거나 해서 환하게 켜져있는 화려한 야경이 아니라

너무나 일상적인 야경. 어두컴컴한 하늘을 바탕으로 단지 사람들의 생활의 필요만을 위해 켜놓은 조명들로 빛나고 있는. 아무 고층 건물에 올라가서나 볼수 있는 그런 일상적인 야경을 좋아한다. 특히 강과 다리 하나 정도가 있으면 최고. ^^;;;

이다음에 늙어서 강변에 저런 야경이 보이는 집을 하나 장만하고 밤 늦게까지 일을 하다 기지개를 켜며 저런 야경을 맞이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것이 인생성공? ^^

, 그리고 나는 컴퓨터도 좋아한다.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잘 아는건 하나도 없지만 너무 편리해서 좋아한다. ^^ 조금 씨름하다보면 어떤 프로그램이건 사용법 배우기도 쉽고.. 엄청나게 응용할 수 있고 등등

지난번의 태터툴즈부터 주욱.. 블로그가 내겐 의 역할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있다. ^^ 내가 어디에 있건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내가 요즈음 즐겨 듣는 음악 올린 것을 틀어놓으면 푸근하다.. 내 블로그에 주절주절 내 이야기를 써놓고 있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게 바로 home 인 것 아닐까? 이러다 인터넷 접속 안되는데 가면 대략 낭패 ㅋㅋ 어서 새로운 집을 찾아봐야지 >.<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갓 내린 에스프레소 향을 맡으면 쓸데 없는 긴장이 풀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커다란 머그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받아 들고 다 식어버릴때까지 마시지 못해서 나중에는 향도 없고 온기도 없는 커피를 홀짝대고 있는 것보다는

short잔에 받거나.. 아니면 그냥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호랑이 인형을 좋아한다. 키워본 적은 아주 어렸을 때 잠깐 밖에 없지만 강아지도 키워보고 싶다. 슈나우져 좋아. ㅋㅋ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 만화는 lady & tramp와 초등학교때봐서 잘 기억도 안나지만 공룡시대였었나 하는 만화가 있었는데.. 둘다 다시 보고 싶다 정말루.. 어디 dvd있나 구해볼까..

레이디와 트램프 마지막 장면에 스파게티를 함께 먹다 뽀~ 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 트램프 멋쟁이

로맨틱 코미디 좋아한다. 여자 혹은 남자 주인공이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종류말고.. (미트 페어런츠나 메리에겐.. 류는 별로) 그냥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종류가 좋다. 감동도 있으면 더 좋을라나..? ^^ 금발이 너무해, 프린세스 다이어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액츄얼리, 아멜리에, 노팅힐, 퀸카로 살아남는 법,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프리티우먼, 스위트 알리바마, 윈어데이트위드 테드해밀턴 정도..?

줄리아 로버츠 좋아한다. ^^ 남자배우로는 글쎄. 딱 누가 있진 않다. 아, 타키자와 히데야키 >.<

스쿼시 좋아한다. 안친지 오래됐지만. 스노보드도 재미 붙일라고 한다. ^^ 올 겨울에 탈 수 있을라나..

책 읽는 거 엄청 좋아한다. 역사물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 환타지 좋아하고.. 멜로쪽은 별로인 것 같다. 일상을 바탕으로 한 소설은 별로 안좋아 하는 듯.. ^^ 오히려 여행기 같은 것 좋아하고.. 비소설류던지 아니면 환타지 or 역사물 or 추리소설류를 좋아하는 듯.. 아르투로 페레스 책들 좋아한다. 베르베르 같은 것들도.. 그리고 세계명작 좋아한다. 일반 소설도 외국 배경이면 잘 읽는 것 같다. 한마디로.. 내가 겪고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해버리면.. 상상의 여지가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ㅡ.ㅡ 그래서 한국 소설은 별로 안읽음.

만화책은.. 아이들의 장난감, 맛있는 관계가 my favorite! 그 외 아기와 나, 홍차왕자, 피아노의 숲, 데쓰노트, 요시츠네 등등

일본 애니는 full metal panic (1,2,3기 다 좋아함), 강철의 연금술사도 좋아하는 편이다.

.. 잡다한 이야기는 이제 관두고

다시 진지하게~

내가 꿈꾸는 미래는 계속 무엇인가에 열중해 있는 것이다.

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Problem이 있는 상태를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어떤 목표(problem)가 있고 그것을 풀기 위해 애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단순히 어떤 문제를 풀어냈다는 성취감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수없이 잘 못된 길로 가보고 좌절하기도 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보기도 하면서 궁리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목표로 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어떤 것을 배우는 것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고생하는 것도, 시간에 쫓기는 것도 그닥 고통스럽지 않다. 그러나 반면에.. 내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내게 딱 와닿지 않는데 이런걸 해야되니까 공부해. 라고 하면 난 어리둥절할뿐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내 문제점중 하나가 T_T 흥미가 없으면 별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했었으면..하고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사실 일반적인 강의에서는 흥미를 자극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나 스스로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수님들이 그걸 제시해줬었으면 더더더 좋았겠지만 ^^ 교수님 탓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 스스로도 찾을 수 있었는데 못한 것이었으니까.)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학부 첫 전공 수업시간은 고체역학이었는데 그때 학장 선거에 출마(?)하신 홍교수님이 바쁘셔서 첫수업은 조교가 들어왔었다. 사실 첫수업은 간단히 끝나는 편인데 실라부스와 과목소개, 그레이딩 등을 설명하는데 할애 애석하게도 이 때 들어오신 조교님이 항공우주의 미래에 회의적인 분이셔서 잔뜩 부풀어 있던 우리에게 왜 전산과나 전자과로 안가고 밥 굶을라고 항공과로 왔냐는 충격적인 말을 던져주셨었다. T_T

그리고 그 다음 수업이었던 열역학 수업에서는 역시.. 열역학의 기본이론들이 구체적으로 기계나 항공우주의 각 분야에서 어떤 위험을 막기 위해서 혹은 어떤 장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쓰이는 지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으셨고 엔트로피 라던지 다른 여러 심오한 열역학적 표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장황한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전공에 흥미를 잃었었더랬다. ㅡ.ㅡ;;;;

아름다움이 좋았다면 수학과에 갔었겠지. ㅡ.ㅡ;;;;

그 분야를 통달하신 분의 입장에서는 정말 그 학문의 진수를 말씀해주셨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같이 철저한 목적지향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뭔소리야? ㅡ.ㅡ; 이거 나한테 필요 없는거 아냐?

하는 반응만 나올 뿐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순수학문의 즐거움이라던지 그런거엔 관심이 없었기에 더더욱.

각종 스트레스며 스트레인의 종류, 계산법을 배우면서도 이걸 왜 계산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사실 계속 궁금했더랬다. 이거 왜 계산하냐고.. 구조물 그림하나 던져주고 여기에 스트레스 스트레인 얼마만큼 걸리게? 이런거 계산하는 거 대신에.. 어떠한 조건 하에서 구조물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요인이 무엇이고 그때의 load 값이라던지 stress 값이라던지 하는 것을 구하라고 했으면 더 현실적이고 뭘 얘기하는지 알겠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구조물의 파괴 조건을 계산하는데 필요하고, 복합재를 다루는데도 필요하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과목을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핑계는 내가 고체를 C+맞아서 재수강했어야 했다는 것을 변명하기 위함이다. ㅋㅋㅋ

아무튼 교수님들은 통달하신 분들이고 조교들도 다소 그렇고.. 그래서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관점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 성향을 알게 되고 내가 왜 어떤 과목에는 흥미가 있는데 어떤 과목에는 흥미가 없는지 알게 된 후에는 나 스스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과목에 대해 조사하고 그것을 배우는 목적을 좀 찾아보곤 했다. (4학년때 성적이 그래서 그나마 좀 낫다. ㅡ.ㅡ) 아, 조언하자면.. 학과 홈페이지 등에서 제공하는 과목설명 따위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냥 멋있는 학술용어들일 뿐이다.

사실 지금 속해있는 실험실로 오게된 계기도.. 여름에 일본가서 보고 느낀 것이 많기도 했지만.. 봄학기때 현재 지도교수님 수업을 듣고 좋아서.였기도 했다. 고체역학을 재수강하였는데 ㅡ.ㅡ;;; 젊은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학생들의 관점에서 보고 설명해주시려 애쓰신 부분을 꽤나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재수강을 하면서도 아리까리했던 점들도 알아서 명쾌히 짚어주시곤 했던게 인상 깊었기도 했고.

프로젝트나 실험이 많았다면 다른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써먹으면서 알아갔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프로젝트가 적었다.

뭐 다시 말하지만 이런것들은 다 내 성적이 안좋은 것에 대한 핑계다. ㅋㅋ 울학교 좋다. 사실 최고지. ^^ 지금은 더 좋아져서.. 프로젝트, 실험 경험도 진짜 많고 (대신 대학원생들이 바빠졌다. 조교하느라 ^^;) 교수님들도 계속해서 실라부스 개혁을 시도하시고 계시다. 발전하는 카이스트. 멋지다. ㅋㅋ

아무튼.. 대학생활을 거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 중 하나가 바로.. 내 성향을 알게되었다는 것일 것이다. 나는 순수 이과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ㅡ.ㅡ 프로젝트 위주의 일 (목적과 대상이 뚜렷한 일)에 잘 맞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간의 workaholic경향과 잘 안풀릴때는 영화,애니,환타지 등으로의 현실도피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ㅡ.ㅡ 그리고 multi tasking에 능한 편이라는 것도.. 간단한 일을 한가지만 하고 있으면 뭔가 지루해서 억지로 multi tasking으로 만드는 편이기도 하다. (간단히 코딩을 손봐서 프로그램 돌리는 일이면 중간에 비는 시간도 많이 생기고 해서 한켠에 조그맣게 곰플레이어를 띄워놓고 영화를 틀어놓는다. 그래서 영화는 봤는데 세부내용은 잘 모를때가 많다. ㅡ.ㅡ 새로 영화받는게 귀찮으면 정말 수없이 많이본 프렌즈라도 틀어놓는다. --;; 귀, 손, 눈중에 하나가 일을 하지않으면 못견뎌 하는 것 같다. 둘이 같이하면 더 좋고..)

집중력은 있는 편인 것 같다. 옆에 저렇게 틀어놔도 머리를 쓰는 어떤 일을 할 때 프로그램을 손본다던지 는 그 내용이 귀에도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는 프로그램 돌려놓고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약 2~3분간의 지루함을 참기 위함이다. (그걸 수십번 하면 꽤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나는 내 장점과 단점들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 단점이라면 하나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 어떤 주제가 생각나서 그거에 대해 서베이를 하던 프로그래밍을 하던 암튼 일에 착수하게 되면 좀 큰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진다던지 다른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게 된다던지 하는 일이 생길 때 까지 혹은 끝날 때까지 손을 못떼는 편이다. 손을 못뗀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업무를 못한다는 것이라기 보다.. 밥먹는 것도 귀찮고 방에가서 자는 것도 귀찮고 등등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딱히 미리 밤새야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얼떨결에 4~5시까지 랩을 지키게 된다거나 하는 일도 생긴다. 이것은 생활을 흐트러뜨려놓고 결과적으로 일의 효율도 떨어뜨리는데 며칠을 저런식으로 하고 나서 일주일정도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야행성이 된 생활을 바로 잡으랴.. 망가진 속 달래랴.. 등등 결과적으로 효율이 더 나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요새 노력하고 있는 것은 출, 퇴근을 엄밀히 정해서 업무시간 중에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되 퇴근 후에는 철저히 운동, 영어, 유학이나 토플 준비 등에 올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좋은 아이디어는 업무 외 시간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재미있었던 과목들을 읊어보자면

행렬계산과 수치기법, 수치해석, 동역학, 항공우주 프로그래밍(이거 과목 이름이 불분명), 센서와 구동기, 복합재료 최적설계, 항공공학개론, 마케팅원론, 응용미분방정식, 장평훈 교수님과목(제목까먹었다. Causality~ 나오는거 ^^;; ), 스마트 구조 어쩌구

보아하니..

기초과목은 하나도 없다. ^^

직접 계산하고 응용하고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걸 보니

난 이론 설립 쪽보다는 실전 프로젝트 혹은 노가다 쪽인 것 같다.

그리고 컴터 쓰는 거, 수치해석 좋아하고 수학 좋아하는게 딱 보인다.

내게 가장 쾌적한 업무/학습 환경은 약간 서늘한(추우면 안된다. ㅡ.ㅡ 손발이 차서) 온도에 주위가 캄캄하고 스탠드켜놓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랩에서도 주로 불 꺼놓고 스탠드만 켜놓고 있곤 한다. 그래야 집중이 잘돼 ^^;;; (초등학교때부터 불꺼놓고 스탠드 켜는 것을 좋아했다.) Dave Koz나 KennyG의 음반을 틀어놓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때는 주로 KennyG, 대학교때는 둘다 + 바이올린 연주곡 이나 플룻 연주곡, 대학원와서는 앞의 것들 + 냉정열정 OST, 오페라의 유령 OST, 팝페라가수 노래들 등이 추가되었다. 성악하는 사람들 음반 참 좋은 것 같다. J

그리고

내 꿈.

내 어릴적 꿈은, 그냥 설곽 나와서 KAIST 가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는 것 이었다.

이룬 셈인가???? 진짜? ㅡ.ㅡ 근데 뭔가 전혀 꿈을 이룬 것 같지 않은 이 찝찝함은? ^^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에 가서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진짜 꿈이 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 ^^ 좋은 대학만 가면 만사 오케이인 것 같은거 ^^)

사실 대학와서 딱히 꿈이 없어져버렸다.

전공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거니와

나는 애초에 비행기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T_T

배우는 과목중 60%정도가 별로 관심없었던 것이었다. T_T

(항공.관련 과목도 우주구조물을 공부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그때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무지한 나는 난 우주시스템 만들꺼야 비행기 관심없어 흥! 공기역학도 관심없어 흥! 뭐 이랬다. ㅡ.ㅡ;; 무식했었다.)

그리하여

도무지 뭘해야될지 모르는채로

인테리어에도 확 타올랐다가

마케팅 듣고나서는 경영쪽으로도 확 타올랐다가

행렬계산이랑 수치해석 같은 과목 듣고서는 응용수학쪽으로도 확 타오르면서

그렇게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할지 내 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우주시스템! 요거밖에 없었다. ㅡ.ㅡ;;) 그렇다면 우주구조무과 관련된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포괄적인 것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구조랩에 왔다. ^^ 다행히 나홀로 inflatable에 매진할 수 있는 엄청 럭키한 환경하에서 연구를 하게 되었고 ^^

유학을 준비하면서 이젠 정말 내가 무엇을 하고 싶나 늘 물어보게 되었다. 정말 시급한 과제였기에

처음에는 시스템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다. 굉장히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당장 쓰일만한 것이고 반면 공급인력은 그렇게 많지 않고 미국에서도 펀딩이 많아서 유학가기도 좋아보이고.. 라는 이유에서

한마디로 쓸만한 분야여서. 였다. 내가 하고 싶어서 라기보다.

어느날 우연히 robonaut에 관한 기사를 보게되었다. (괜한 바람이 불어서 외국 space 관련 사이트를 웹서핑하다가.. 종종 할일없으면 이런것도 한다. ㅡㅡv)

그 순간.. 왜 굳이 휴머노이드로 만들어? 아예 시스템 자체를 로봇이 작동하기 쉬운 시스템으로 만들면 손가락 같은거 안해도 되잖아? 가져다 대고 도킹만 되면 커맨드가 흘러들어갈 수 있게 한다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로봇? 그래 로봇.. 탐사로봇.. 인간이 우주를 탐구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그것!!! 하는 생각에 전신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항상 옆에 있었는데 왜 못봤을까..

난 우주를 탐구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기를 원했고

항상 인간이 직접 우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거 너무 위험하고 위험부담이 크다라고 생각해왔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인간이 갈 수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훨씬 많은데

그런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탐사로봇..

나는 늘.. 블로그에건 일기에건.. 항상..

우주가 좋았고.. 천문학은 별로고 우주로 갈 수 있는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device를 만들고 싶다고 늘 말했으면서 왜 막연하게만 꿈꾸고 그 생각을 못했을까?

그렇게 느낀 순간

그게 내 꿈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있었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찾지 못했을 뿐.

왜냐면. 내가 중1 때 이미 나는 우주가 좋았고 그냥 막연히 좋았고.. 저것을 연구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중3 때 물리학이나 천문학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 같은 천재나 하는거야 라고 규정하며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해서 그런 천재들(물리학자,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실컷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야무진 꿈을 꾸었던 것이었다. (설곽 입학 면접 때 카이스트에 가서 항공우주를 전공할 것입니다!라고 당차게 말하던 꼬맹이였던 것이다. ㅡ.ㅡ )

그리고 이제. 그 꿈의 방법을 찾은 것 뿐이다. 아주 오래 헤매다가.

우연히도 오준호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이 불붙여놓은 로봇 붐이 요 근래 활발해져서.. (사실 휴보 보도나가고 촬영하고 한건 지난학기였는데..? ) 로봇 페스티발도 하고 대전에서 일산에서 전시며 세미나도 많이하고 해서 정보를 접할 기회도 많아졌다. (사실 참 신기했다. 내가 탐사로봇을 하고 싶어! 로봇을 하고 싶어! 라고 한지 얼마 안되어 각종 전시회가 막 열린다. ^^ 물론 훨씬 오래전부터 예정되어있었던 거겠지만 ^^ )

아무튼..

열심히 알아보고

메일도 보내보고

너 이거 하면 여태까지 한 거랑 전혀 다르게 새로 시작하는 거고 남들보다 배는 더 빨리, 확실히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하는데 할 수 있어?

니가 여태까지 누려온 각종 메리트 (훌륭한 항공과 교수님들로부터의 추천서, 여태까지 항공과에서 배운 것들)들도 당장의 입시에는 큰 도움이 못되게 될꺼야. ranking낮은데 가게 되더라도 그런 거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니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커녕 혼자 못알아듣고 생소한것이라고 헤매도 꿋꿋이 버틸 수 있어? 자존심 상해도 견딜 수 있어? 더 열심히 해서 따라 잡을 수 있어?

라고 하며 스스로를 협박도 해보고

그래도 하고 싶다.

그래서 하기로 했다.

결론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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