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eo und Julia

[MyMemories/Exhibition]
http://www.bayerische.staatsoper.de/922-ZG9tPWRvbTImaWQ9ODImbD1kZSZ0ZXJtaW49Njc5OQ-~spielplan~ballett~veranstaltungen~vorstellung.html

뮌헨에와서 본 대부분의 발레나 오페라가 현대식으로 각색한것이었기에 이번작품에서도 별기대를 하지않았다. 간단한 무대장식과 코스튬, 발레의 몸동작 자체에만 치중한 구성--발레로써 폭풍,기쁨,분노등을 표현하는 그런식--의 현대식 발레겠거니 했다.

근데아니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그렇지않나.. 미술도 고전적인 풍경화나 인물 정물화는 쉽게 즐길 수 있는 반면 심오해뵈는 현대미술은 코드가잘맞는 일부 화가 빼곤 먼소린지 도대체 모르겠듯이.. 발레나 오페라도, 그냥 편하게 쉽게쉽게 보기에는 등장인물/배경에 충실하게 꾸며주고 그런게 편하지 뭐 ^^

아무튼 이번공연은 화려한 코스튬, 풍부한 무대장식,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그려내는 구체적인 표현들로 보는 재미 또한 너무 풍부했던 공연이었다. 스토리가 쏙쏙들어오는건 말할것도 없고.. ^^
보면서 또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음악과 동작,스토리의 일치였는데 혼잡한 저잣거리의 풍경, 정신없이 쌈박질난 모습, 써커스와 광대들의 공연, 가면무도회, 장례행렬 등을 어떻게 저렇게 꼭맞는 음악으로 표현했을까 싶더라. 아마도 지금세대는 녹음된 음향에 익숙해 그럴필요를 못느끼지만 녹음기가 없던 옛날에는 그런 모든 효과음과 배경음을 악기와 악보를 통해 표현했으리라...
화려한 코스튬의 단점은 발레리나들의 움직임을 가리게 된다는것인데 다행히 메인주인공들은 다 타이즈타입의 상의만 화려한 코스튬이었다 여자들은 무릎길이치마고.
군무도 멋졌고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이 그려내는 앙상블도 멋있었다 사랑의 설레임 기쁨 환희 듀려움 애절함 좌절감등을 멋지게 그려냈다. 발레리나들이 몸으로 만들어내는 곡선의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굉장하다.
아.. 그리고 남자발레리나들은.. 독무의 횟수와 비중이랑 허벅지 두께가 비례하더라 ㅋㅋ 노력한만큼 얻는거겠지.
발레를 통해 스토리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캐릭터도 살려낸 것이 또 대단하였다. 저잣거리 술집여자의 간드러지고 수다스러움, 로미오 형제의 쾌활함과 장난끼, (장남으로 보이는) 형제의 엄친아스러움..(가죽바지/쟈켓입고 엄청 폼잡는 쥴리엣집안 사람이랑 실실 쪼개면서 여자끼고 싸워도 칼싸움을 더 잘한다.. 그러고 촐랑대다 칼맞아 죽지만;;; 근데 죽을때도 요란법석하게 죽음 ㅋㅋ) 등등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풍부히 살아있는게 자잘한 동작에서 나타나서 너무 즐거웠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게.. 형제가 죽는 심각한 순간에 조차 광대가 죽는 시늉했다가 살아나서 장난치는 등 주변에 볼거리가 너무 많다. ^^;;
대사가 하나도 없는데도 음악과 발레의 동작이 일체가 되어서 여느 영화 못지 않는 감동과 스릴을 만들어내더라. 2부 막이 내려가고 3부 막이 올라갈때까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손에 땀을 쥐고 막이 올라가길 기다렸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을 봐도.. 몰입도가 여지껏 본 오페라/발레 중에 가장 컸다..)
아무튼 너무너무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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