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곡선

[Diary]
내가 생각하는 박사과정은 이렇게 생겼다. 초록색은 시작단계: 배경공부, 이론공부, 기본적인 적용, 파란색은 심화단계: 목표와 방향이 명확해진 상태에서, 그야말로 인베스티게잇. 빨간색은 집필단계: 이게 아마 가장 빡셀듯하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서 제살 깎아먹는 심정으로 비판적으로 읽으며 가다듬어야 할거다.

방향도 어느정도 정해졌고, 세부주제(라기보다 적용대상)는 약간 유동적이므로 몇가지 후보들이 있다.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위치는 여기. 여태까지 약간 슬렁슬렁 왔다면 이제는 연구강도를 두배로 높여야할 때이다. 연휴가 낀 이번 주말이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듯.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상태. (시간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거다. 생활은 단순화 시키고, 많은 것들을 없애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할거다. 약속-여행을 간다거나 누가 놀러온다거나-이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주말에도 단 몇시간 만이라도 랩에 나가볼 것. 항상 느끼는 거지만,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중요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깊은 집중도로 생각을 '발전' 시키고, 그다음에는 그냥 생각이 따라나오는 것 뿐. 다만 공학이라는 특성상 직접 해야 하는 일도 상당히 존재하므로 연구실에 머무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요지는, 매일매일 생각할 것.
이번 연휴에는 비슷한 분야의 다른 사람들의 박사논문을 읽으면서(주제는 전혀다르더라도)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하고, 어떤 방식으로 논지가 전개되어야 하는지 볼 것이다.
박사과정을 마친다는 것은, 나도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인정이 되는 것. 가치 있는 일을 할 능력이 있다고. 그리고 그때부턴 또 시작인거다. 그리고 지금은, 칼을 가는 시기이고. 디펜스는 엄중할거다. 특히나 독일에선. 그걸 생각하면 저절로 긴장이 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전문가라는 딱지를 붙여줄 나라는 아니니까.

앞으로도 하루의 상당부분을 영어와 독일어에 투자하겠지만, 최소한 드라마를 보며 빈둥거리는 시간, 나가서 쇼핑하는 시간을 없앨거고, 요리도 예전처럼 이것저것 많이 하지는 않을거다. 다만 운동(배드민턴?)과 그림그리기는 도움이 되는 거니 꾸준히 할거고.. 무엇보다 긴장할 것. 내가 뭘해야 하는지 (어떤식으로 박사논문을 써야할지) 똑바로 알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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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scherich [2008/08/14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난 빈둥거리는게 좋던데. -_- 가끔 안해주면 과열되는 기분이라. ㅋㅋㅋ 역시 님하는 백만돌이인가.

    • rodentia [2008/08/14 1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기적인 빈둥거림-_-(목요일이나 금요일밤에 영화보기, 주말에 그림그리기, 여행다니기 등등)은 일과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에요 -_-;; 그래서 계속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잖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