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실험실에 내가 특히나 존경하는 선배가 몇분 계신데..
그런분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느낌은...
어디의 누군가라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학을 가지 않아도 대단한 기업에 입사하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은 여전히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은 여전히 훌륭하다.
어디어디를 나온 누구.라는 것이 전혀 판단의 잣대조차 되지 못하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MIT를 나온 누구.라서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속한 세계가 존경받게 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할까?
그리고
그런 사람의 미래는 어떨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굉장히 practical한 일들이고..
사실 이론만 파고드는건 관심없다. 학자스타일은 아닌가봐.
어떤것을 구현하거나 보여주거나 해도 그게 현실에서 유용하지 않다면
나에게는 별 흥미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엔지니어링인데
그럼에도 박사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정도가 딱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석사는 맛배기다. 연구가 이런거다, 랩이 이렇게 돌아간다, 이런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걸 대강 훝어보는 것일 뿐.
진짜 '나의 연구'를 하는 것은 박사과정..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기본 소양, 연구를 하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논문을 쓰고 발표를 하는 능력, 을 바탕으로... 나의 '업적'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박사 후의 인생이 될 것이다.
박사까지 하면 대단한 것인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다.
백년 전에는 글만 깨쳐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몇개국어쯤은 다뤄야 하는 것처럼
꼭 '학자'가 아니라도, 학문을 하고 연구를 하려면 박사학위 혹은 그에 해당하는 소양 (위에 언급한)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다..라는 것이 내 생각.
멀리보자.
박사과정까지는 학교에서 가르쳐주고 주위 도움을 받아도 흠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배우는 과정이다.
기본 소양을 쌓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성실히,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그 기초를 탄탄히 쌓자.
사고하는 능력을 배우고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안정된 상아탑에서 안주하는 기간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진짜 나의 학문을 하기 위해 포텐셜을 쌓는 기간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것.
